1년을 기다린 항공권
2013년 7월 18일, 작년에 에어아시아 프로모션으로 구매한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드디어 왔다! 약 1년을 기다려서 오늘이 온 것인데, 아무래도 다음에는 이렇게 일찍 예매하는 것은 피해야할 것 같다. 굳이 그렇게나 일찍 예매하지 않아도 싼 가격의 항공권은 있더라는... 게다가 제대로 사전조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입한 항공권이라 좀 피곤한 일정이 되기도 했다.
오전 9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오후 3시에 쿠알라룸푸르 공항 도착. 거기서 4시간을 대기하여 코타키나발루 공항으로 날아가서 밤 10시가 되어서야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경유 때문에 가는 데만 하루를 낭비하게 되는... 게다가 이 티켓을 사고 나서 안 사실인데, 우리나라 저가항공사 직항편이 있었다! 쳇.
인천 공항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비오는 아침이라 캐리어 끌고 다니기가 좀 번잡스러웠지만,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여름 성수기라 그런지 공항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항공권은 웹체크인을 해온 상태라, 수하물을 부치고 보딩패스를 받으면 끝이었다. 출국장으로 나가는 줄은 엄청 길었고, 출국심사대도 줄이 꽤 길었다. 역시, 성수기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대개는 일부러 비수기에 여행을 가는데, 이번에는 남들 다 가는 성수기에 한 번 가보자는 생각에 일부러 항공권을 그렇게 끊었는데, 다음에는 그냥 남들 안 갈 때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ㅎ)
출국심사대에 줄이 길어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하고 자동출구로 나갔다. 자동심사 등록하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그 편이 훨씬 빨랐다. 자동출입국 등록을 해놓았으니 다음에는 더 빨리 통과할 수 있겠지.
면세구역에 들어서서, 에어아시아가 출발하는 탑승동으로 이동했다. 출국하기 전에 공항 라운지를 이용해볼 생각이었으나, 면세품을 찾고 패킹하는 시간을 생각하면(이번에는 면세점에서 캐리어를 사버려서), 본 건물에서 라운지를 여유있게 즐길 시간을 내기는 힘들어 보였다.(처음으로 면세점에서 캐리어를 샀는데, 면세점에서 사면 엄청나게 싸다!!)
탑승동에서 면세품들을 찾고, 패킹을 했다. 기내식 신청을 하나도 하지 않고 와서, 아침 식사를 해야 했다. 라운지에 들를 시간은 안 될 것 같아서 카페 아모제 푸드코트에서 돌솥비빔밥과 오므라이스로 아침 식사 해결.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안 사실인데, 옆에는 팔도라면 코너가 있었다! 꼬꼬면에 갖가지 토핑, 김밥 등을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굉장했다!! 세상에! 이게 있는 걸 주문 전에 알았으면 라면을 먹었을 것이다. 뿌리칠 수 없는 라면의 냄새ㅎㅎ
출발 지연
탑승시간이 가까워와서 게이트 앞으로 이동했다. 출발 지연...
뭐 그 정도야 감안하고 기다릴 수 있는 정도. 게이트가 오픈했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런데 이 비행기가 출발을 안한다;;; 사람들은 다 탔는데 계속 기계적 문제가 있다며 출발 지연. 엔지니어가 조종석을 계속 왔다갔다하고 뭔가 자세한 지연 사유는 알려주지를 않고.. 그렇게 꼼짝없이 비행기 안에 갇혀서 1시간 40분을 대기했다ㄷㄷㄷ 이건 정말 못할 짓인듯. 저가항공사 아니랄까봐, 이런 고물비행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4시간의 대기 시간이 있다는 것이 다행으로 느껴졌다. 아니면 다음 연결편을 놓쳤을 지도 모르니까.

여차저차 불안하지만, 출발을 했고, 쿠알라룸푸르 LCCT에 무사히 도착을 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 근처의 풍경은 마치 네덜란드 같았다. 녹색 평지가 쭉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강이 흐르고 있었고... 바다 근처에는 유전인지 검은 연기가 나는 시설이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LCCT에서..
인천공항 창구에서도 확인했고, 혹시나 해서 국제선 비행기를 내리면서 스튜어디스에게도 확인했지만, 연결편이라 수하물은 코타키나발루로 바로 들어갈 거고, 출입국심사를 할 필요 없이 환승홀로 가면 된다고 안내받았다. 그러나!! 'International Transfer'라고 간판이 붙어 있어서 좀 망설였지만 안내받은 대로 환승홀에서 줄을 기다려 창구로 갔지만, 거기서 들은 말은, 입국심사를 하고 국내선 환승홀로 가라는 것이었다. 젠장.
남들은 다 떠나버린 텅빈 입국심사장에서 입국심사를 하고, 긴 거리를 걸어서 국내선 입국장으로 가야했다. 입국심사장을 지나니 이런 저런 글들에서 보았던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시설들이 보였다. 스타벅스니 맥도날드니 하는 가게들..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가 연발되어서 여유가 별로 없었다. 빈 자리도 찾기 힘든 맥도날드에서 사료먹듯이 배를 채우고 국내선 타는 곳으로 향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는 웹으로 출력한 보딩패스를 항공권 용지로 되어 있는 보딩패스로 바꿀 필요가 없었다. 그냥 그 출력물이 그대로 탑승권이 되었다.
쿠알라룸푸르 국내선 타는 곳은, 기내반입 금지물품류에 대한 검사는 대충 했고, 기내반입 수하물에 대한 무게 검사는 제대로 했다. 기내반입 가능 범위는 7kg. 기내용 캐리어가 7.5kg이 나와서 짐을 빼야 하나 고민하는 차에, 직원이 그냥 허용된다는 태그를 붙여줬다. 어차피 거기에 넣으나 저기에 넣으나 통과할 수 있으니 뭐ㅎ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산 양주를 패키지 그대로 손에 들고 있었지만, 여기에 대한 제재는 없었다.
코타키나발루행 게이트 앞에서 대기. 에혀... 여기서도 연발!! 연결편의 앞 비행기가 연착이라 이것도 같이 연발이 되나보다 생각했다. 그래도 너무 오래 기다렸어... 기다리다 지침 ㅠ.ㅠ 그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는 한국인은 거의 우리 밖에 없었다. 대부분이 중국인.
게이트가 오픈됐고, 비행기를 타러 나갔다. 국내선 승강장은 완전히 버스터미널이었다ㅎㅎ 지붕이 있는 통로가 있었고, 양쪽으로 출입구가 뚫려있었는데, 그 출입구 앞에서 보딩패스를 검사하고 버스비행기를 타러 나갔다ㅎㅎㅎ 시골 버스정류장 같은 느낌. 게다가 더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 사람들에 비하면 얼마나 편한 건지 느끼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로..
3-3 배열의 작은 비행기를 타고 코타키나발루로 날아갔다. 국제선보다 비행기 자체는 작았지만, 좌석은 더 넓었다. 국제선 비행기는 옆사람의 어깨가 닿을 정도로 폭이 좁았는데, 여기는 그래도 어깨를 펴고 앉을 수는 있었으니.. 앞뒤 간격은 국제선 비행기가 더 넓었다.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간격ㅎ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내려서 여권에 스탬프를 받고, 수하물 찾는 곳으로 갔다. 이미 오래 전에 수하물 컨베이어벨트는 멈춘 듯 했고, 수하물로 부친 짐은 널부러져 있었다.(버려져 있었다는 느낌 ㅠ.ㅠ)
입국장을 빠져나와 택시 창구에 가서 숙소명을 말하고 택시표를 샀다. 여행 초반 일정은 호텔 내에서가 아니라 외부 활동을 위주로 계획했으므로, 그냥 싼 호텔로 예약을 했다. 그것이 가야센터호텔. 위치도 괜찮았고, 가성비가 좋았던.. 택시 요금은 30 링깃. 택시는 크고 쾌적했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도착

호텔에 도착하니 역시나 여기도 가득한 중국인들. 시끄러운데다 질서도 없고...
Deposit은 100링깃.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어퍼스타 페퍼그릴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 때가 이미 자정이 되기 15분 전;;; 하루가 다 갔다.

생각보다 맥주가격이 싸서 놀랐다. 이슬람 국가라 술값 자체가 비싸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쌌던거다. 게다가 더 놀라웠던 것은, 편의점에서 파는 가격보다 어퍼스타에서 파는 하이네켄 4캔 세트가 더 싸다!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다음 날의 키나발루산 미니트래킹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것이 이번 여행의 강행군의 시작. 아.. 힘든 여행...